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브로콜리 평균 경락값은 8㎏들이 상품 한상자당 2만9538원에 거래됐다. 이는 지난해(2만8410원)보다 3.9% 높고, 평년(2만5616원)보다 15.3% 상승한 금액이다.
이같은 값 강세는 저온피해에 따른 공급량 감소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. 겨울 브로콜리 주산지인 제주도에서 1월 한파로 언피해를 봐 출하량이 감소했다. 이로 인해 1∼20일 가락시장 반입량은 33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0t보다 약 17% 감소했다.
그 영향으로 국내산 수요 일부가 수입 브로콜리로 돌아섰다. 이와 더불어 국내산의 품위 차이가 심해, 상대적으로 품질이 균일한 중국산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수입 브로콜리 시세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. 실제로 가락시장에서 21일 중국산은 8㎏들이 한상자당 2만4000원에 거래됐다. 이는 지난해(2만91원)와 평년(1만7655원)보다 각각 19%·36% 높은 금액이다.
브로콜리값 강보합세는 4월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. 구태호 가락시장 동화청과 경매사는 “브로콜리값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충청도가 출하하는 4월말∼5월초 약보합세를 보일 것”이라며 “아직 저장물량이 나오는 속도가 느려 강세를 띠는 경향도 있지만 저장물량 역시 감소해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”이라고 예측했다.
다만 품위에 따른 시세 변동성은 다소 클 것으로 관측됐다. 권영혁 서울청과 경매부장은 “현재 품위가 낮은 물량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저온피해를 본 브로콜리가 나오면 가격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가능성은 있다”고 전망했다.